高가격에 외면받는 바이오 플라스틱

2020-03-09

유럽연합 등 선제적인 규제와 지원… 정부도 재빠른 정책 움직임 필요 지적

썩지 않는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바이오 플라스틱 기술이 이미 개발 완료되고 제품 상용화까지 이뤄졌 지만, 높은 가격과 재활용 혼선 등의 문 제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유럽연합 등은 선제적인 규제와 지원 으로 플라스틱 문제 해결은 물론 관련 산업을 선도하고 있어 우리 정부도 재 빠른 정책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다. 화학업계에 따르면 바스프는 전세계 최초로 유럽표준 생분해성 인증을 획득 한 썩는 비닐 이코비오(ecovio) 기술 개 발을 완료하고, 지난해 9월 우리나라에 서 농업용 멀칭필름 제품을 출시했지만 아직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기존 폴리에틸렌으로 만들어진 농업 용 멀칭필름은 자연에서 썩지 않는다. 

때문에 사용 후에는 반드시 수거를 해 야 하는데 농촌 인력이 부족한 탓에 많 은 양이 수거되지 못하고 땅속에 남아 토양을 오염시키고 있다. 또한 수거된 폐비닐은 재활용이 어려운 탓에 대부분 소각으로 처리돼 환경오염까지 발생하 고 있다. 바스프 이코비오 멀칭필름은 이 같은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했다. 자연에서 3~4개월 안에 완전 분해되기 때문에 수 거할 필요가 없으며, 분해 시 남는 유기물은 퇴비로도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비싼 가격 탓에 판매가 저조 한 실정이다. 바스프 관계자는 “여러 지자체와 시 범재배 등을 통해 이코비오 멀칭필름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으나, 기존 제품보 다 2.5~3배 가량 비싸 판매가 만족스럽 진 못하다”고 말했다. 

SKC도 100% 생분해되는 PLA필름을 개발 상용화해 2018년 10월부터 스타벅 스 코리아에 포장재로 납품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케이크, 머핀, 샌드위치, 바 나나 등 일부 제품의 포장재를 생분해 PLA 필름으로 사용하고 있다. SKC의 PLA 필름은 옥수수 추출 성분으로 만들어 땅에 묻으면 완전히 생분 해 되고, 유해성분이 남지 않는다. 유연 성과 강도가 뛰어나고 인쇄하기도 좋아 과자나 빵 등 식품의 포장비닐 이외에 도 세제 등의 리필용기, 종이가방, 건강 식품 파우치 등에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SKC 역시 비싼 단가로 공급 처 확대에 애를 먹고 있다. 회사 관계자 는 “스타벅스 이외의 공급처를 확보하 기 위해 여러 업체들과 협의 중에 있다” 고 말했다. 문제는 높은 가격만이 아니다. 

바이오 플라스틱은 폐기물로 버려져야 하는 데 기존 플라스틱과 겉모양이 똑같아 함께 버려지고 있어 재활용에 혼선을 주고 있다. 소비재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바이오 플라스틱을 재활용칸에 버려 재 활용업체에서 재활용 비닐까지 전량 폐기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폐기에 대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50% 감축하고 재활용률을 기 존 34%에서 70%까지 끌어올리는 ‘재활 용 폐기물 관리 종합대책’을 2018년 5월 발표했다. 하지만 이 대책에는 바이오 플라스틱을 활성화하는 내용이 들어있 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물론 플라스틱 사용 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이와 동시에 바이오 플라스틱시장이 활성화 할 수 있도록 지원책도 필요하다”며 “인 센티브 제공 등 보다 적극적인 정부 지 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바스프, 다우, 엑슨모빌, 미쓰비시케 미칼 등 42개의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 하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 제거 연합 (Alliance to End Plastic Waste)은 5년간 15억달러를 투자해 플라스틱 최소화를 위한 새 솔루션을 개발하고 재활용으로 순환경제에 기여하는 솔루션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국내 기업에서는 유일하 게 SKC가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