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업계 CEO 경영 키워드 ‘환골탈태’

2020-07-07

SKI 김준, “절실한 변화” 주문… LG화학 신학철 “화학 뛰어넘는 과학” 선언 



코로나19 사태로 1분기 부진한 성적 을 보인 SK이노베이션·LG화학·롯데 케미칼 등 국내 플라스틱 원료사들이 체 질 개선을 통한 불황 돌파에 나섰다. 기 존의 석유화학 사업에 집중하는 포트폴 리오를 개선하고 신사업 모델 개발과 친 환경에 주력하는 변화를 선언한 것이 다. 각 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앞다퉈 주력 사업 개편을 시사하는 메시지를 던지는 한편 인수합병(M&A)를 통한 몸 집 불리기에 나서는 등 기존 구조 개편 에 돌입했다. 


정유·화학산업 침체 경영악화 주 원인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년간 회사가 창출한 사회적 가치(SV)가 1717억원 이라고 밝혔다. 이는 1조 1815억원이었 던 2018년에 비하면 불과 14% 수준으로 정유·화학산업의 침체에 따른 경영 악 화가 주 원인으로 꼽힌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도 “2019년 사회적 가치 측정결과는 ‘이대 로는 안 된다’는 회사의 현실을 절실히 보여줬다”며 “그린밸런스 2030을 실행 하며 본질적이고 구조적인 혁신을 이뤄 내야만 지속적인 생존과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전사 성장전략으로 도입한 그린밸런스2030은 에너지·화학 중심 사업구조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정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환경 긍정 영향을 창출하는 그린 비즈니스를 집중 육성해 2030년까지 궁극적으로 환경 부정 영향을 플러스로 만들어 회사를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 확대를 비롯, 친환경 공정 개선, 폐플라스틱 재활용, 획기적인 CO₂ 감축 기술 개발 등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기 술 및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하겠다는 것 이 SK이노베이션의 계획이다. 

LG화학 역시 ‘화학을 뛰어넘는 과학’ 을 모토로 한 정체성 재정립을 내세우 며 ‘뉴 비전’을 선포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 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사업모델을 진화시키고 다른 분야와 융합해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만들어갈 시점”임을 밝혔다. 그는 또 석유화학 사업과 더불어 전지, 첨단 소재, 생명과학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겠 다는 뜻도 내비쳤다. 


친환경 플라스틱 고성능 배터리 개발 


LG화학은 이를 위해 이산화탄소 저감,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기반의 친환 경 플라스틱을 개발함과 더불어 고성능 배터리를 개발하고 첨단소재부문에서 양극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LG화학의 배터리 부문은 성장 동력의 든든한 한 축이다. SNE리서치가 지난달 발표한 올해 1분기 전세계 전기 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에서 LG화학은 1 위에 올랐다. 테슬라 모델3, 아우디 E트론 EV, 르노 조에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중국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을 따 돌렸다. 

롯데케미칼도 적극적인 경쟁사와의 협업과 인수합병(M&A)을 단행하는 가 운데 자사의 ‘비전2030’을 달성하기 위 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비전 2030은 2030년 매출 50조원, 세계 7위 글로벌 화학사로의 진입한다는 중장기 목표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은 올해 신년 사에서 “롯데케미칼은 2030년 글로벌 톱 7의 비전 목표 아래 조직을 재구성하고 제품과 지역적으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확장해 나갈 수 있는 기 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월 GS에너지와 합작법인 롯데GS화학을 설립하고 롯데 케미칼 여수공장 부지에 생산 공장 착공 에 들어갔다. 현대오일뱅크와의 합작사 인 현대케미칼을 통해 정유 부산물 기반 석유화학공장(HPC)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화학·소재·바이오 스타트업에도 투자 


지난 1분기에는 일본 반도체 소재기 업 쇼와덴코에 1700억원을 투자, 지분 4.69%를 확보했으며 최근 매물로 나온 동박 제조사 두산솔루스의 인수사로도 물망에 올라 있다. 지난 1월부터는 신기 술 확보 및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서 울 강서구 마곡 중앙연구소에 이노베이 션센터를 조직해 화학·소재·바이오 분야 스타트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이렇듯 화학사들의 앞다퉈 ‘환골탈태’ 를 선언한 가운데 생존을 위한 이러한 변화의 바람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것 이 업계의 시각이다. 

화학업계 한 관계 자는 “1분기 업계 실적이 코로나19의 영 향으로 좋지 않은 탓도 있지만 궁극적으 로는 석유화학분야에 집중됐던 현행 구 조가 성장의 한계를 가져온 것”이라며 “신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친환경 기조 로 전환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