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4사, 2분기도 계속되는 실적부진

2020-08-03

그린뉴딜 정책에 ‘각자도생’ 나서… “정유사 세금 삭감 또는 연장해야” 주장

1분기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정유 4사(SK이노베이션·GS칼텍스·현대 오일뱅크·에쓰오일)는 2분기에도 1조 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유사들은 1분기에 미뤘던 세금을 한 번에 납부해야 되는 부담에 더해, 정 부의 그린뉴딜 정책으로 실적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정유사들은 교통·에너지·환경세(4 월분 기준 1조 4000억원), 석유수입부 과금(400억원) 등 총 2조원 규모의 세금 을 납부해야 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사상 최 대 적자를 낸 SK이노베이션·에쓰오일·GS칼텍스·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는 2분기에도 영업 손실 규모가 1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 로나19)사태로 세계 경제가 침체기에 들어서면서 석유제품 수요가 이전 수준 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지난 1분기 정유 4사의 영업손실 금액은 총 4 조3775억원이로 ▲SK이노베이션 1조 7752억원 ▲GS칼텍스 1조318억원 ▲현 대오일뱅크 5632억원 ▲에쓰오일 1조 7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정유사 적자가 이어지는 것은 정제마 진이 반등세를 보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정제마진은 배럴당 4~5달러가 넘 지 않으면 손해를 보게 된다. 지난해 2분기 배럴당 7달러를 넘었던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지난해 말부 터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3월 셋째 주부 터 13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 기록인 7월 둘째 주에는 다시 -0.5 달러로 주저 앉았다. 이 같은 정유사들의 실적부진에 그린 뉴딜 정책까지 강행되면서 각자도생에 나서고 있다. 그린뉴딜은 기후변화 대 응·에너지 전환 등 환경에 대한 투자 를 통해 경기부양과 고용 촉진을 끌어 내는 정책을 말한다.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서울시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의 신규 등록을 금지하고 2050년까지는 시내 운행을 금 지하는 법 개정 추진을 정부에 건의하 겠다고 나선 상태다. 정부의 이 같은 정책에 최근 정유사 들은 각자도생을 위해 스스로 고강도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S칼텍스는 배터리업체인 LG화학과 손잡고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배터리 특화 서비스를 개발하겠다고 나섰다. 전기차 생태계에 발을 들여 새로운 산업을 모색한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