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 특수소재로 눈돌린 원료사들

2019-10-10

사업 다각화 ‘열풍ʼ… 기술 진입장벽 높고 활용범위 넓어 고수익 창출 기대

화학업계가 고부가 특수소재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기술 진입장벽 은 높지만 기존 석유화학제품보다 활용 범위가 넓어 고수익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화학사들은 고부가 특수소재 생산 기 업을 인수하거나 특수소재 생산에 사용 되는 원료를 개발하면서 사업을 확장해 가고 있다. 원료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자 회사 롯데첨단소재 흡수합병을 내년 1 월 중 마무리 짓는다. 롯데첨단소재는 최근 전방산업에서 각광받는 자동차 경 량화 소재, 생활가전 제품 강화 소재 등 을 생산하는 스페셜티 소재사다.

이후 건축용 기능성첨가제 메셀로스, 반도체현상액 원료 TMAC 등을 생산 하는 롯데정밀화학도 내년 중 품는다는 구상이다. 최근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 이 공정에 쓰이는 에폭시 수지와 배터 리 음극재로 사용되는 인조흑연 등 고 부가 특수제품 생산업체인 일본 히타치 케미칼 매각 예비입찰에도 참여한 것으 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은 경쟁사인 LG화학과 한 화케미칼이 각각 배터리와 태양광으로 사업을 다각화할때도 석유화학제품 생 산에 몰두해왔지만 최근 화학사업이 다 운사이클에 접어듦에 따라 수익 안정을 위해 다운스트림 부분인 고부가 특수소재로 눈길을 돌리게 된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첨단소재 합병 결 의를 두고 “중장기 스페셜티 제품의 포 트폴리오 강화와 R&D, 투자 등의 성장 을 위한 핵심 역량 결집 및 고도화를 위 해서”라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처럼 인수·합병을 통해 포트폴리 오를 다각화할 경우 롯데케미칼은 연간 4조원 이상(롯데첨단소재 매출 3조원, 롯데정밀화학 매출 1조 4000억원)의 매 출 상승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한 효성은 오너가 직접 나서서 시 장을 공략할 정도로 고부가 특수소재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효성이 적극 투자하고 있는 고부가 특수소재는 ‘탄소섬유’다. 탄소섬유는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 수준이지만 강도는 10배 이상이어서 철을 대체할 수 있는 화학 신소재로 꼽힌다. 진입 장 벽이 매우 높은 산업 중 하나이기도 하 다. 2013년부터 탄소섬유를 생산한 효성 은 2028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해 현재 2000톤인 생산규모를 연산 2만 4000톤 까지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세계 최초로 상용화 기술 개발에 성공한 차세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신소 재 '폴리케톤'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플리케톤은 나일론보다 내마모성, 내화학성 등 물성이 뛰어나 자동차·전 기전자 분야의 내외장재 및 연료계통 부품 등으로 사용된다. 원재료 개발로 고부가 특수소재 사업 에 뛰어든 곳도 있다. 한솔제지는 종이 의 원료인 펄프를 기반으로 특수소재 원료인 ‘나노 셀룰로오스’를 개발했다. 나노 셀룰로오스는 물세포벽의 주성 분인 셀룰로오스를 10억분의 1 크기로 분해한 친환경 고분자 물질이다. 가스나 오일의 침투를 막아주는 기능이 탁 월하며, 내열성도 높아 자동차 부품, 전 지 분리막, 필름 분야 등 다양한 산업 전 반에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