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4차 산업혁명 핵심은 화학

2020-01-02

산업수도 울산, 석유화학·수소경제·바이오화학 밸런스 이뤄야

이동구 한국화학연구원 RUPI사업단장

화학은 그동안‘ 환경오염의 주 범’,‘ 폭발사고 위험 인자’ 등 국민 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로 각인돼 있었다. 하지만“ 우리 생활의 70% 는 모두 화학으로 이뤄져 있다. 인 간이 존재하는 한 화학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라고 이동구 한국 화학연구원 RUPI사업단장은 말했 다. 이 단장은“ 화학은 당연히 존재 하는 것이 아니라 집중해서 개발해 야 하는 분야고, 화학산업이 오염 물질을 많이 배출한 것은 맞지만, 그걸 해결하는 것도 결국 화학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RUPI 사업은 울산의 화학산업 발전로드 맵을 제시하는 프로젝트다. 한국화 학연구원이 화학산업 인프라가 가 장 잘 갖춰진 울산에 2007년 처음 지역센터를 개소하고 2010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석유화학 고도화 사 업이다. 이 단장은“ RUPI사업을 통 해 현재 먹거리를 더욱 공고히 하 고, 바이오화학산업 육성을 통해 미 래 먹거리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 했다.

한국화학연구원은 화학 관련 국책연구 기관이다. 주로 어떤 연구를 하는지 궁금하다 

“이름에도 ‘화학’이 들어갔듯이, 한국 화학연구원은 화학에 관한 모든 연구 를 하는 곳이다. 1976년 9월 대전 대덕 연구단지에서 창립해 43년이 됐고, 지 역에 센터를 구축한 건 울산이 유일하 다. 이유는 울산이 우리나라에서 화학 산업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춰진 곳이기 때문이다. 지난 50여 년 동안 울산은 제 조업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산업수도’ 로 자리매김했지만, 미래 먹거리를 위 해서는 지식기반 도시로 탈바꿈할 필요가 있었다. 그간의 인프라를 기반으 로 석유화학산업의 고도화와 정밀화학 산업의 고부가화를 위해 2007년 4월 울산에 지원센터를 개소하게 됐다. 우 리 연구원에는 크게 4개 연구본부가 있 다. 신약개발을 하는 의약바이오본부, 일본 수출규제로 이슈가 됐던 불화수소 등 소재를 연구하는 화학소재본부, 석유화학·에너지·환경 분야 공정개발 을 담당하는 탄소자원화연구소, 그리 고 울산에 있는 미래융합화학본부다. 울산의 3대 주력산업은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이다. 일반 국민들은 울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을 자동차로 알고 계신데, 사실 생산의 50% 이 상은 석유화학산업이다. 그만큼 화학 에 특화된 도시라고 할 수 있다.”


미래 먹거리 전지 수소산업


말씀하셨듯이 미래융합화학연구본 부는 울산이라는 지역에 기반을 둔다. 울산이 갖는 지역 특성과 장점은 무엇인가 

“석유화학과 자동차, 조선을 주력산 업으로 하고 있던 울산은 주력산업 인 프라가 잘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바탕 으로 미래 먹거리로 전지산업과 수소 산업을 택했다. 현재 앞선 3개 주력산 업의 고도화와 미래 신산업 육성이라 는 투-트랙 전략으로 달려가고 있다. 또 하나는 석유화학의 미래인 바이 오화학이다. 울산은 바닷가에서 제조 업을 기반으로 생겨난 공업도시였는 데 이제는 지식기반의 터전을 마련하 고 있다. 지난 2016년 한국화학연구원 울산본부에 바이오화학실용화센터를 새롭게 구축했다. 현재 먹거리로 잘하 고 있는 것들은 더욱 잘 준비하고, 환 경이 변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는 부 분은 미래 먹거리 준비를 통해 대비해 야 한다. 석유화학산업의 고도화, 정 밀화학산업의 고부가가치화, 바이오 화학산업의 육성이 해답이라고 생각 한다.” 우리 생활의 모든 것이 화학과 연결 되어 있지만 그 중요성은 잘 인지하 지 못한다고 했는데, 화학이 왜 중요 한가 “화학은 일반적으로 ‘환경오염의 주범이다’,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등 부정적 이미지가 많 다. 이런 부정적인 국 민적 인식을 전환하기 위해 그동안 약 230편 의 칼럼을 쓰면서 화 학의 중요성을 알려왔 다. 화학이 중요한 이 유는 크게 두 가지다. 인간이 의식주를 지속 하는 한, 화학산업은 사라질 수 없다. 먼저 의(衣), 우리가 입는 옷이나 이불 등은 모두 화학제품이다. 다음으 로 식(食), 식량 종자 나 이를 생산하기 위한 비료, 농약, 비닐하우스까지 전부 화 학제품이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집(住)과 집 안에 있는 모든 물건 역시 화학제품이다.


자율주행차 발전의 핵심, 소재경량화 


또한, 사람이 살아가는 \데 중요한 자 동차, 핸드폰, 컴퓨터 등도 화학소재로 되어 있다. 앞으로 다가올 4차 산업혁 명의 핵심인 로봇, 드론, 자율주행차, 3D 프린팅 역시 첨단 화학소재로 만들 어진다. 자율주행차 발전의 핵심도 소 재를 통한 경량화다. 과거에도 그렇고 미래에도 마찬가지로 소재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산업혁명을 ‘소재혁명’ 이라고 하는 이유다. 소재는 화학을 통 해 만들어지기에 그만큼 화학은 중요하 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런 중요성을 잘 모르고 당연하게 여긴다. 화학은 당연 한 게 아니라 더욱 집중해서 개발해야 하는 분야다.”


최근 화학산업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분야는 무엇인가 

“석탄, 석유 등의 화석연료를 사용하 는 석유화학은 환경오염의 주된 원인 이 되어왔다. 이런 연료를 바이오매스 (biomass)라고 하는 식물자원으로 바꾸 는 것이 바이오화학이다. 옥수수나 목 재 등으로부터 기름이나 원료를 만드 는 것이다. 지구 환경오염을 막는 대안 은 바이오다. 바이오에는 의학바이오, 농업바이오, 산업바이오 세 가지가 있 다. 울산에서는 산업바이오, 그중에서 도 생분해성 플라스틱에 주력해 개발에 성공했다. 본래 플라스틱은 500년이 지 나도 썩지 않는 특성이 있다. 이런 플라 스틱을 이제 6개월만 지나면 생분해되 도록 만든 것이다. 아직 실용성을 갖추 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 인다. 실용화되면 종량제 쓰레기봉투 까지도 모두 바꿀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