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대산공장 폭발사고

2020-04-01

‘화평법’과 ‘화관법’ 현장 안전에 도움 안돼… 공장내 사고 정말 막을 수 없는 걸까?


최근 충남 서산시 대산읍 롯데케 미칼 대산공장에서 폭발사고가 있 었다. 근로자와 인근 주민 26명이 병원으로 옮겨졌고 치료를 받았다. 이 중 일부는 화상이 굉장히 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불행 중 다행으 로 사망자는 없다. 잊을만하면 들 려오는 공장 내 사고 정말 막을 수 없는 걸까. 서강대 화학과학커뮤니 케이션 이덕환 명예교수를 만나 화 학공장 화재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 다. 국내 한 라디오 방송이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발췌해 소개 한다.

이 덕 환 서강대 화학과학커뮤니케이션 명예교수


‘이 공장이 어떤 화학약품을 다루는 공장이고, 어떤 경위로 사고가 난 겁니까? 

“대산석유화학단지라는 데 있는 공 장인데요. 우리가 원유를 들어와서 정 유라는 공정을 거치죠. 그렇게 휘발유도 만들고 경유도 만들고 하는데, ‘나프 타’라는 원료 물질을 생산합니다. 대강 휘발유의 원료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그 걸 납사, 나프타라고 하는데 그것을 분 해시켜서 더 부가가치가 높은 또 하나의 원료를 만드는 공정이 있습니다. 그것을 나프타 분해공정이라고 하는데, 그것을 하는 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났어요. 거 기는 뜨거운 열을 가지고 작업하는데 나프타를 뜨겁게 가열하고 뜨거운 수증기 를 넣어서 분해하는데, 여러 탱크가 있 는데 탱크들을 연결하는 파이프 중간에 있는 압축기가 고장 난 것 같아요. 거기 가 터진 것 같아요.”

나프타를 분해하는 과정에서 폭발

원유를 정유로 바꾸는 공장이었고 여기서 나프타라는 물질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폭발 사고가 났다고 말씀 해 주셨어요. 지금 대산석유화학단지 라고 말씀하셨는데 이곳이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 중 한 곳이더라고요? 

“가장 먼저 생긴 곳이 울산이고, 그 다음이 여천에 두 번째 단지가 생겼고 서산에 대산석유화학단지라고 하는 게 90년대 초에 조성됐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작년 5월이죠. 한 화에서 유증기 유출 사고가 일어났 던 곳이 이 대산석유화학단지에요? 

“그 때는 스티렌 모노모라고 해서 폴 리스티렌이라는 물질을 만드는 원료 를 넣어놓은 탱크가 통제가 잘못돼서 뜨거워져서 폭발을 한 것이었죠.” 

사실 이 근처에 사는 주민들에게는 이 사고가 얼마나 공포스러우시겠 어요? 정말 분진이 일상이라던데요.

“오염 물질이 다른 지역보다 많은 것 은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석 유정유 산업과 석유화학 산업이라는 것 이 있는데 그것을 합치면 우리나라 수 출 품목 1위가 되는데. 작년에 일본에 서 반도체 소재가 안 들어와서 난리가 났잖아요. 석유화학 단지라고 하는 곳 이 그런 소재산업의 출발지입니다. 그 러니까 굉장히 위험하죠. 사고도 나고 독성물질이 나오고 여러 가지 문제가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우리의 산업이 움직이려면 이것을 포기할 수 정말 난 처한 산업이죠. 그런데 우리가 60년대 부터 여기에 투자를 했고 중화학 산업 이라고 해서 조선, 중공업하고 화학 산 업이 우리의 산업화를 가능하게 만들어 준 원동력이었습니다. 그런데 잘 관리 해야지 조금만 실수하면 이런 대형사고가 터집니다.” 

환경 관리단 배치

우리 산업의 주식량이라고 할 수 있 는 산업이네요. 수출품 1위라고 말 씀하셨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 산업 에 있어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 고 있는데 이것이 위험한 요소를 갖 고 있기 때문에 그 지역에 사는 국민 들에게는 굉장한 위험요소가 되고. 그래서 이런 사고가 여러 차례 있어 서 충남도에서는 환경 관리단을 배 치하겠다, 라고 강도 높은 대책을 마 련하겠다고 했거든요? 그 이후에 대 책이 좀 마련됐습니까? 작년 5월에 났던 사고 이후에요.

“안타깝게도 그렇지는 못한 것 같아 요. 정부가 다른 일에 정신이 팔려서 그 런지 국민 안전에 대해서 가치적인, 효과적인 대응을 잘 못하고 있는 게 현실 인 것 같습니다.”

사실 작년 5월에 그 사고가 있었고 그 때 대책 마련이 됐으면, 이번에 큰 사고도 막을 수 있었고 피해자도 줄일 수 있었을 것 아닙니까? “

그렇죠. 안타까운데. 그런데 사고 라는 게, 자동차도 사고가 늘 나죠. 사 고가 당연한 건 아니지만 막으려고 충 분히 노력해야 하는데 그럼에도 일어 나기도 하는 게 사고입니다. 노력을 해 야겠지만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 이 일어났구나! 이렇게 받아들이면 상 황이 어려워집니다.”

이런 사고를 겪었으니 이번에야말로 완전한 대책을 세워야 할 텐데요. 화 학물질관련 이야기 안 할 수가 없습 니다. 롯데케미칼 서산 공장에서 이 부분에 대해 좀 소홀한 걸까요?

“공장이 세워진지 벌써 20여 년이 지 났고요 시설의 노후화 문제도 있고, 관 리 소홀이 가장심각한 문제가 되죠. 지 금 조사가 진행 중이긴 하지만 아무래 도 시설 노후화와 관리 소홀이 합쳐져 서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나 싶습 니다. 기업 쪽에서 1차적인 책임이 있 으니까 기업에서 정말 대오각성을 해 서 시설 만전을 기해야 됩니다. 정부도 실효성이 있는 관리를 해줘야 하는데 그 부분이 아쉽습니다.”


안전·환경 분야 8천70억 원 투자

정부와 기업이 동시에 함께해야 하 는 문제 아닙니까? 시설 노후와 관 리 소홀을 지적해주셨는데 사실  작년 5년에 사고가 있고 나서 ,롯데케 미칼, 한화토탈, LG화학, 현대오일뱅 크가 앞으로 5년 동안  안전·환경 분야에 8천7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어요. 이 부분에 대한 실천여 부가 궁금합니다?

“시행을 하고 있는 과정인데, 전체적 으로 보면 전혀 관심이 없었던 분들이 보시면 작년에 사고가 났는데 또 사고 가 나서 굉장히 잦은 것 같이 보이지만, 우리의 석유화학 산업이 세계 6위 규모 입니다. 굉장히 어마어마한 규모의 산 업을 가지고 있어서 그 시설의 규모에 고려해서 보면 굉장히 나쁜 상황은 아 닙니다. 안타깝지만 자동차 사고가 나듯이, 또 그렇다고 굉장히 사고가 나쁜 건 아니고요”

절대 사고가 나서는 안 되지만, 비례 하는 거니까요. 규모가 크면. 우리가 지금 코로나 19 검사자가 많아서 확 진자가 많이 나오는 것처럼 화학 규 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사고가 날 가능성은 큰데 그거에 비하면 그래 도 관리는 비교적 잘 하고 있는 상황 이다. 비교적. 그렇지만 사고는 0이 어야 하니까. 그렇다면 기업에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가장 시급한 것은 시설의 유지 관리 를 철저히 하는 거죠. 석유화학 산업이 라는 것은 장치산업입니다. 거대한 시 설이 필요하고, 굉장히 복잡한 시설이 기 때문에 관리를 잘못하면 구멍이 생 기고 문제가 생기는 거죠. 시설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하고 이게 엄청난 물량을 처리하는 대규모 공장이거든요. 작업 자들이 훈련이 잘 되어있고 정신 차리 고 일하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