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 배송 스타트업, 12억 투자유치”

2020-04-01

창업 3년 만에 회원 수 3만명 확보… 전성분 유기농 순면, 날개형, 3가지 사이즈로


해피문데이는 직접 개발한 유기 농 생리대와 탐폰을 고객의 월경주 기에 맞춰 정기 배송해주는 스타트 업이다.‘ 짜증 나서’ 사업을 시작 한 김도진(29) 대표는 안전한 생리 대를 만들기 위해 여러 생리대를 직접 뜯어보고 유기농 원부자재 공 장을 돌아다녔고 제품 출시 5개월 만에 중동 쿠웨이트에 상품을 수출 했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탐폰은 전 성분을 유기농 순면으로 만들기 위해 이스라엘 공장과 손을 잡았 다. 창업 3년 만에 회원 수 3만 명 을 확보했고 그중 절반 이상이 정 기 구독자다. 지난해 옐로우독과 스 프링캠프로부터 12억 원 규모의 투 자를 유치했고 현재까지 총 17억 원 투자를 받았다. 서울대 경영학과 와 인류학과를 졸업한 김 대표는 만 19살 때부터 IT 스타트업에서 프로 덕트 매니저로 경험을 쌓았다.

김 도 진 해피문데이 대표


‘짜증 나서’ 사업을 시작했다고요? 

“누구나 느끼는 월경 날의 짜증이 있 잖아요. 월경하는 것도 세상 귀찮은 데 그렇다고 주기를 건너뛰면 불안해지고 요. 시중에 파는 일회용 생리대를 쓰면서 간지러움 증, 냄새, 월경통 등으로 고 생하다 2016년 직접 나섰습니다.”


매달 생리대를‘ 구독’하는 사업 모델


처음부터 월경 주기에 맞춰 생리대 를 정기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구축 한 이유는요? 

“인터넷 쇼핑이 발달한 한국에서 정 기배송이 대단한 편리함을 주는 서비 스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대신 생리대 를 만드는 큰 회사들이 해결하지 못했 고 만들어 내지 못했던 가치들을 만들 어 내고 싶었어요. 매달 생리대를 ‘구독’하는 사업모델을 통해 우리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특징과 월경 관련 고민을 파악하는 거죠. 고객에게 월경 을 더 나은 경험을 만들고 관련 서비스 를 기술적으로도 해결할 수 있도록 돕 고 싶었습니다. 생리대는 건강을 해칠 수는 있지 만, 건강하게 만들 수는 없는 의약 외 품이에요. 여성 건강과 월경 관련한 많은 이슈가 있는데, 생리대 하나만 으로는 해결할 수 없잖아요. 처음부 터 제품을 개발하려는 생각은 없었어 요. 그래서 해외에서 유기농 생리대 를 수입해서 정기배송 서비스를 시작 했어요.”

처음부터 유기농 생리대를 직접 만들어 판매한 건 아니네요. 생리대를 직접 만들게 된 계기가 있나요? 

“사업을 시작하기 전 다양한 유기농 생리대 브랜드를 만났어요. 지금은 일회용 생리대 전 성분 표기가 의무화됐 지만, 당시만 해도 관련 정보가 없었어 요. 성분을 안다고 해도 그게 뭔지 몰 라 하나하나 뜯어보면서 보기 시작했 어요. 성분이 조금만 달라도 가격이 확 오르더라고요. 그래서 생리대 공장을 찾아갔는데 완제품을 조립하는 곳에 가까웠어요. 원부자재 업체를 직접 찾 아가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적합한 원재료 조합이 떠올랐어 요. 당시 국내 공장에서는 굳이 부자재 를 원가를 높여가면서까지 유기농 생 리대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에 공감을 못하더라고요. 기존 생리대도 잘 팔렸 거든요. 웬 젊은 애가 와서 유기농 자 재를 사입하고 수량도 적게 찍어낸다 고 하니까 반기질 않았어요. 결국 원자 재를 직접 찾아 중국 공장에서 생산했 어요. 2017년 ‘생리대 유해물질 파동’ 사건이 발생하자 유기농 생리대 생산 에 관심을 보였어요. 같은 해 12월부 터 국내로 공정 옮겨 자체 브랜드 생리 대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생리대 원재료 모두 공개


지난해 10월부터 모든 생리대 제품 겉면에 전 성분 표시가 의무화됐습니다. 해피문데이는 사업시작부터 생리대 원재료를 모두 공개하고 있는데요.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소비자는 알 권리가 있고 고객들이 제품을 더 잘 알게 될수록 산업도 더 발달할 수밖에 없어요. 소비자의 기준에 맞춰 제품이 발전하니까요. 우리가 전 성분을 공개하면 다른 기업도 공개하지 않을까? 라는 기대도 있었어요. 무엇보 다 저희가 전 성분을 스스로 공개해야 더 잘 지킬 수 있기에 공개했습니다.” 해피문데이는 지난해 10월 삽입형 월 경 용품 ‘탐폰’을 전 성분 유기농 순면으 로 만들어 출시했다. 국내에 신규 탐폰 브랜드가 출시된 건 6년 만이다. 해피 문데이 탐폰은 월경혈 양에 따라 라이 트, 레귤러, 슈퍼 세 가지 유형에 날개 형 모델이다. 생리대와 탐폰이 시너지 효과를 내 두 제품을 함께 주문하는 정 기 배송 고객이 늘고 있다는 게 김 대표 의 설명이다. 

국내 브랜드에서 탐폰 신제품이 나 온 건 6년만일 정도로 파이가 작은 탐폰을 개발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고객들의 피드백 중 탐폰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많았어요. 탐폰은 질에 삽입해 사용하는 제품이다 보니 안전해 야 할 것 같은데 해피문데이가 만들어 주면 시도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요. 국 내 시장을 조사해 보니 대부분 총알형 이고 어플리케이터에 고무 패킹까지 달려서 나오는 제품들이 많아요. 국내 시 장에서 충족되지 못하고 있는 니즈를 충족시키고 싶었죠. 국내 고객의 선택 권을 넓히고자 기존 시장에는 없는 날 개형 탐폰을 만들었습니다.


이스라엘에 생산 공장 둔 이유


탐폰 생산 공장이 이스라엘에 있다 고요. 이스라엘에 생산 공장을 둔 이유는요?

“생리대는 방수 필름, 속옷에 붙이기 위한 접착면 등이 필요해 100% 순면으 로 만드는 건 애초에 불가능한데 탐폰 은 가능합니다. 탐폰의 외피부터 내피 흡수체, 실까지 유기농 순면으로 만들 고 애플리케이터도 친환경 소재인 바 이오 플라스틱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월경혈이 흡수되면 단면적이 넓어져 서 흡수량이 큰 날개형 디자인을 채택 했고 월경혈 양이 적은 날에도 쓸 수 있 는 라이트 사이즈도 생산하고 싶었어 요. 여러 조건을 다 맞춰서 조합하고 테 스트를 해봤을 때, 생산할 수 있는 기계 와 의지를 가진 공장이 별로 없었어요. 국내는 물론 이스라엘, 스페인, 이탈리 아, 중국, 네덜란드 등에 있는 공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