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요확대, 엔프라시장 위축” “부품수 약3만개서 약1만8천개로 축소”…엔발리오 창립 1주년, 한국 시장 시너지효과 기대

“전기차 수요확대, 엔프라시장 위축” “부품수 약3만개서 약1만8천개로 축소”…엔발리오 창립 1주년, 한국 시장 시너지효과 기대



“전기차 수요확대가 범용엔지니어링플라스틱 시장을 일시적으로 위축시킬 수 있습니다.”


한상훈 엔발리오 엘피엠 코리아 대표는 엔발리오 창립 1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수요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 산업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는 과정에 자동차 부품수가 약3만여개에서 약1만8천여개로 줄어들어 일시적으로 범용엔지어링 플라스틱의 수요 위축이 불가피하다”며 “일부 배터리팩과 같이 신규로 생겨나는 부품도 있겠으나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해 봤을 때 당분간은 시장정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자동차 분야와 함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주 수요처인 전자부품시장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배터리모듈, 배터리팩 스트럭처 부분의 경우 모듈 단위에서는 플라스틱화가 많이 진행됐으나 배터리팩 구조물에는 아직도 메탈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또한 “자동차 산업에 적용되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개발은 자동차 업체와 소재기업이 수년간에 걸쳐 공동으로 개발하는 경우가 많다”며 “엔발리오 창립 1년이 지난 시점에 통합에 따른 시너지 관점에서 자동차 부품개발과 관련된 성과를 얘기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 기업‘엔발리오(Envalior)’가 지난해 4월 1일 새로운 회사로 공식 출범한지 1년이 지났다. 엔발리오는 글로벌 사모펀드 회사인 어드벤트 인터내셔널과 특수 화학제품 회사 랑세스의 오너십 아래 디에스엠 엔지니어링 머티리얼즈와 랑세스 하이 퍼포먼스 머티리얼즈의 결합으로 탄생하면서 플라스틱 업계에 이목을 집중시켰다.


‘엔발리오(Envalior)’는 참여, 진취, 엔지니어링, 환경 등의 뜻을 담은 ‘EN’과 가치 중심 및 가치 창출의 뜻을 담은 ‘VALIOR’를 결합해 회사명을 만들었다. 전 세계 약 4000명의 고도로 숙련된 직원을 보유하고 있는 엔발리오는 합병 당시 매출이 약 6조원 규모였다.


자동차 및 새로운 모빌리티, 전자 및 전기 그리고 소비재를 포함해 아시아, 유럽 및 미국 주요 시장에 소재를 공급하고 있는 글로벌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전문업체 엔발리오의 한국 지사장인 한상훈 대표를 만나 창립의 배경과 성과 그리고 1년이 지난 시점의 시장상황에 관한 얘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한상훈 대표와의 일문일답. 


- 양사 합병배경과 그에 따른 기대효과는 어떠한지요?


“양사의 합병은 매우 긍정적으로 본다. 랑세스가 바이엘을 통해 의약산업에 집중하면서 케미칼 사업부문을 분사시키고, 스페셜티를 추구하다 보니 플라스틱 사업분야는 캐시카우의 역할만 했다. 인수합병도 그런 식으로 진행돼 왔다. 랑세스의 하이퍼포먼스머트리얼 사업부 입장에서 봤을 때, 매출은 일으키고 돈은 벌어주는데 재투자를 통한 하이퍼포먼스 머트리얼스 사업부의 성장을 일으켜야 하는 측면이 부족했던 것이다. 디에스엠도 당시 상황이 비슷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두 회사가 합쳐진 만큼 여기서 양사간의 제품 및 시장이라는 상호보완적인 측면에서 새로운 매출을 일으키고 밸류가 생기고 해당부분에 대한 재투자가 이뤄지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새로운 회사는 이익 배당이나 그런 것 보다는 엔발리오 자체에 경쟁력을 갖추고 규모를 늘리고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그런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본다.”


- 부정적인 측면은 어떻다고 보시는지요?


“아무래도 한국의 엔지니어링플라스틱이 자동차 산업 쪽으로 상대적으로 비중이 큰데 자동차 산업분야에서 엔지니어링플라스틱이 가지는 역할 부분들이 일시적으로 정체되지 않을까 하는 시장에서 가지는 불안감은 있다. 자동차만을 예를 들 수는 없겠지만 자동차의 경우도 부품수만 해도 약3만개에서 약1만8천개로 줄어든다고 하니, 아무래도 당연스럽게 시장이 일시적으로 위축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리나 이 과정에서 새로운 부품들이 계속 생겨나긴 하겠으나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앞으로 전기차로의 전환이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시장의 수요확대를 기대하는 측면도 있나요?


“그게 보는 사람에 따라서 다르다. 변화의 과정에서는 조금 고통스러움이 있을 것이다. 내연기관을 생각해보면 자동차 부품 중 엔지니어링플라스틱이 가장 많이 적용되는 부분이 샤시 바디, 언더 더 후드 또는 파워트레인 부품 등을 들 수 있다. 물론 외장부품도 있기는 하지만 범용플라스틱이 아닌 엔지니어링플라스틱의 관점에서 봤을 때 샤시 바디, 언더 더 후드 이 세가지가 가장 중요하다. 샤시, 바디는 강성 강도가 중요하고 언더 더 후드,또는 파워트레인는 내열도가 필요하다. 샤시와 바디는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 생각되는데 언더 더 후드, 또는 파워트레인는 다르다. 언더 더 후드, 또는 파워트레인는 내열도가 필요한 플라스틱 소재가 필요했었고 과거를 기억해 보면 90년대만 하더라도 알루미늄 다이케스팅이 언더 더 후드,또는 파워트레인에도 쓰였고 그런 것들이 플라스틱으로 변환 되는데는 상당한 시간들이 필요했다. 전자부품에서도 그런 과정들이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내연기관의 언더 더 후드 부품이 대체되는 배터리모듈, 배터리팩 스트럭처 부분의 경우 모듈 단위에서는 플라스틱화가 상당부분 진행됐지만 배터리팩 구조물에는 아직도 메탈을 쓰고 있다.” 


- 그렇다면 미래는 밝은데 당장 돈이 안 된다는 말씀이신지요?


“그동안 자동차 경량화를 이루기 위해 엔지니어링플라스틱이 내연기관에 적용이 됐고 이때 시간이 필요했던 만큼, 지금 시점에서 배터리도 기술적으로 계속 진화해가면서 적용되는 소재의 변화가 많긴 하겠지만 일정 정도 배터리 테크놀로지에 따른 케미칼 테크놀로지의 변화와 더불어 구조물 부분들도 변화해 나가는 데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전기차 수요 확대에 따른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시장 예측은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


- 한국 시장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한국 시장은 아주 큰 규모는 아니지만 제조업 비중이 가장 큰 나라 중에 하나다. 서비스업보다는 제조업 비중이 큰 나라이기 때문에 소재의 관점에서 보면 제조가 이루어지는 GDP측면에서 글로벌 탑10에 들어가며,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시장으로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 쪽에서는 현대기아자동차가 있고 전기전자 쪽은 삼성전자 엘지전자 등이 있는데 이들 OEM들이 해외공장에서 역할을 하는 부분을 따지고 본다면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보인다. 이 같은 측면에서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 매출실적은 어떠한가요?


“매출이 코로나 이전인 과거보다 떨어지지는 않았고 조금 상승해 있다. 비즈니스 환경을 고려해 봤을 때 코로나 이전과 이후인 2019년과 2023년을 비교하는데 2020년에는 당연히 좀 떨어졌고 2021년 2022년에 코로나 이전 시점의 실적으로 회복했으며, 지난해는 상승했다. 올해는 자동차 시장과 전기전자 시장상황을 감안하면 1분기 자동차 시장이 다소 위축되었으나 전기전자 시장은 작년보다 조금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도 지난해보다 매출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 그 동안 엔발리오가 한국시장에 공급한 주요제품은 어떠한가요?


“랑세스와 디에스엠의 합병에 따라, 엔발리오는 폭넓은 제품을 한국의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Durethan 및 Akulon PA6, PA66와 Stanyl PA46, ForTii PA4T, Ecopaxx PA410, Arnitel TPC, Xytron PPS를 주력으로 공급했으며, 이외에도 Pocan 및 Arnite PBT소재 뿐만 아니라, 열가소성 복합 소재 테펙스(Tepex) 등을 추가할 수 있다. 이들 제품 이외에도, 사출성형 소재의 내화학성 검증툴을 기술지원하고 있는데, 이는 재료의 내화학성을 계산하는 것은 물론 재료가 화학 물질에 장기간 노출되었을 때 영향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인장강도와 파단 신율을 파악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또한 유체(글리콜/수성 냉각수)와 접촉하는 재료의 기계적 거동을 시간과 온도의 함수로 예측할 수 있어 과도한 설계 없이 자동차 응용 분야에 적합한 재료 등급을 선택할 수 있다. 재료 노화 시뮬레이션을 수행하고 노화 후 재료의 기계적 성능이 전기 자동차 재료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지도 확인 가능하다. 전기 자동차 애플리케이션에 필요한 저온 및 장기간 노화를 예측하는 데도 도움이 되며, 내연기관 차량에 냉각시스템 구성요소에 사용되는 재료의 내화학성을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